올 한해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는다면 단연 "싸이버아파트"라고 단정지을
만큼 싸이버아파트의 열풍은 거셌다.

올해 총 1만 2,000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물량을 공급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던 삼성물산의 성공요인도 다름아닌 주택시장에 "싸이버열풍"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통의 편의성, 주거의 쾌적성 및 교육환경, 시공사의 지명도
등 전통적인 주거선택 기준에 "싸이버"라는 초고속 정보통신 환경 구축여부가
아파트의 인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옥수동과 돈암동 삼성아파트에 국내 최초로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인증을
받아내는 등 싸이버아파트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삼성물산이다.

옥수동 및 돈암동 삼성아파트가 업계선두로 정보통신인증을 받아
싸이버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각 건설업체에서도
예비인증을 받기 위해 속속 합류, 싸이버아파트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현재는 싸이버아파트는 주택의 내재가치를 상승시키며 프리미엄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욱 각광받는 추세이다.

실제로 돈암동 삼성아파트 31평형의 경우 1억4,229만원에 분양되었으나
현 시세는 2억1,000~2억3,000만원으로 주변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 시세보다
3,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싸이버아파트는 이러한 분양가 상승요인 외에도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첨단아파트를 원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