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후 외국기업의 자동차부품업체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IMF 이후 지난달까지 외자를 도입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40개로 이중 35%에 달하는 14개 업체가
외국에 지분을 모두 넘겨줬다.

40개 업체가 도입한 외자는 총 10억3천4백33만달러로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97년 59.19%, 98년 62.70%, 99년 77.50% 등으로 계속 늘었다.

업체당 평균 외자유치 금액은 97년 7백86만달러, 98년 2천3백30만달러,
99년 5천7백97만달러며 국가별 유치액은 독일이 2억9천9백41만달러(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2억4천3백66만달러(24.2%), 프랑스 1억6천9백60만
달러(16.8%), 일본 3천7백44만달러(3.7%)등의 순이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는 지난 97년 말의 1천3백39개에서 98년 말에는
1천1백66개사로 1백73개사(12.9%)가 줄었으며 같은 기간 2백14개
업체가 부도를 냈다.

부도가 난 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소기업은 90개사
(42.1%), 5백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1백93개사(90.0%)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자동차 부품업체 종업원수는 전년말에 비해 3만2천5백93명이
줄어들었고 지난해의 연간 납품액은 97년의 1백24억1천만원에서
99억6천만원으로 19.7% 감소했다.

전경련은 "IMF 이후 크게 위축된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량 부품 업체들이 헐값에
매각되거나 경영권 안정을 상실한 측면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