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자주 듣는 말중에 "볼뒤에 머물러라"는 것이 있다.

임팩트순간까지 몸의 중심을 볼뒤쪽에 남겨 두어야 정확한 샷이 나온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런데 대부분 골퍼들은 이 말을 모든 샷에서 그렇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정말 모든 샷을 할때 몸의 중심은 볼뒤에 남아야 하는가.

미국 "니클로스/플릭 골프스쿨" 소속 교습가인 마틴 홀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몸의 중심(머리)을 볼뒤에 남겨야 할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

중심을 볼뒤에 남겨야 할 상황은 골퍼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다지 많지
않고, 몇몇 상황에 그친다고 강조한다.

<> 중심이 볼뒤에 있어야 할때

클럽헤드가 그리는 스윙궤도의 최저점은 몸의 중심선을 막 지난 지점에서
형성된다.

따라서 궤도의 최저점이나 최저점을 막 지난 곳에서 임팩트가 이뤄져야 하는
샷은 어드레스때부터 중심이 볼뒤에 있어야 한다.

예컨대 티샷 페어웨이우드샷 롱아이언샷등 장타를 칠 때나 퍼팅을 할때에는
이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임팩트직후까지도 몸의 중심과 머리가 볼뒤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굿샷이 보장된다.

잭 니클로스같은 경우는 이를 위해 어드레스때 의도적으로 머리를
목표반대쪽으로 돌려놓는다.

<> 중심이 볼뒤에 있어서는 안될때

디센딩 블로(내려치는 샷)가 필요한 샷은 몸의 중심이 볼뒤에 있으면 정확한
임팩트를 할수 없다.

예컨대 미드-쇼트아이언샷, 그리고 대부분의 칩샷 피치샷 샌드샷등이다.

이런 샷을 할때는 몸의 중심은 볼과 일직선 또는 볼보다 앞쪽에 와야 한다.

그래야 클럽헤드가 그리는 최저점이 볼 바로 앞쪽에서 형성되는 디센딩 블로
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머리가 볼보다 뒤에 있게 되면 뒤땅치기나 스카이볼 또는 풀
슬라이스 등 실타가 나온다.

잘 맞히려고 다운스윙 도중에 의도적으로 클럽헤드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