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영국 항공기 제작사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에
현대우주항공의 지분 51%를 매각, 경영권을 넘긴다.

이로써 BAe는 현대우주항공이 갖고 있는 항공통합법인의 지분 33%를 확보,
한국 항공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일 "현대는 현대우주항공 지분 51%를 BAe에
5천만달러(약 6백억원)에 양도키로 하고 최근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했다"
고 밝혔다.

두 회사는 조만간 지분양도를 위한 정식 양수도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현대우주공항공은 자동차 변속기 생산,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리정보시스템
(GIS)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적자사업인 항공사업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항공통합법인에
넘긴 상태다.

영국 BAe는 현대우주항공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현대우주항공이 갖고
있는 항공통합법인(한국우주항공)의 지분 33%를 우회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항공통합법인이 사실상 외국과의 합작기업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BAe는 그동안 "한국에 1억6천5백만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서 항공
통합법인과 투자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국내 항공기제작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여 왔다.

항공통합법인은 정부가 발주하는 항공기 제작 물량을 독점,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보장된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