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세계적으로 PC에 큰 피해를 입힌 CIH바이러스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돼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컴퓨터 백신개발 전문업체인 하우리는 지난 1일 한 PC방에서 "크리스마스
바이러스" 변종 "Win32.Kriz.4029"가 나타난 후 하루만에 50여건의 피해신고
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12월 24일 활동을 개시해 컴퓨터의 플래시메모리를
파괴하고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해 사용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특히 이 바이러스 내부에는 한글로 작성된 문자열이 포함돼 국내에서 제작,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의 크리스마스 바이러스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백신 제작자들이
바이러스 분석을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소프트아이스"가 실행되면
바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하우리 관계자는 "컴퓨터 이용자들이 많은 PC방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점에 미루어 이미 상당히 확산돼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8월 해외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홈페이지(www.hauri.c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