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소기업의 명품들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문백화점 "행복한 세상"이 3일 문을 연다.

지하1층~지상 7층에 걸쳐 1만8백여평 규모의 매장을 갖춘 이 백화점은
서울 양천구 목동 기독교방송(CBS)옆에 자리 잡았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정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백% 출자한 공기업 형태의 백화점 이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편의시설등은
일반 백화점 이상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이 백화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장인정신으로 만든 중소기업 명품들이
대거 입점한 4층 생활용품 매장과 지하1층 식품 매장이다.

문고리나 선반등 각종 철물제품을 작품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울 논현동의 "최가 철물점", 75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 인사동의
전통 공예전문점 "통인가게", 유명 호텔에 납품하는 전통 유리수공예품
"그라스빌" 등이 4층에 입점했다.

지하 1층 식품매장엔 세계 제과경연대회 입선경력을 지닌 일본과자 전문가
박찬회씨의 화과자점, 국내최초로 독일 식육 마이스터 자격증을 획득한
임성천씨의 즉석 수제햄 코너인 "흄매", 천안호도과자의 원조인 "정수복
호도과자" 등이 자리 잡았다.

전국 8도 명품쌀을 즉석 도정해서 파는 "참새방아간", 재배상태의 살아 있는
버섯을 그 자리에서 잘라 파는 "버섯골", 정육코너인 "상주사과 먹는 소"
등도 가볼만한 명품 점포들이다.

이밖에 미대 교수및 학생, 전업작가 1백여명이 직접 제작한 넥타이 스카프
액세사리등을 모아놓은 "핸드&마인드"(1층)와 국내 최초의 백화점 구두 맞춤
매장인 "군스싸롱"(3층) 등도 눈길을 끈다.

특히 80평 규모의 초대형 속옷 매장인 "란제리세상"은 백화점 속옷 점포로는
처음으로 2~3인용 피팅룸(갱의실)까지 갖춰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들어가
란제리를 입어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시설로는 남녀 구분없이 가족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 쇼핑
중 육류나 생선등을 맡아주는 보관냉장고 등을 마련했다.

이승웅 행복한세상 사장은 "입점브랜드중 85%가 중소기업 제품이며 납품업체
에 대한 대금결제도 전액 현찰로 하고 수수료율도 인근 백화점에 비해 5~10%
가량 싸다"고 말했다.

행복한 세상은 그러나 중소기업 전문백화점으로 고객들에게 "중저가형"
점포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과 백화점 인근에 일방 통행로가 많아 자가용
이용시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개선돼야 할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02)6678-9000.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