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증권거래소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내 8개 증권거래소간 관계를 규정해왔던 여러가지 보호막(장벽)들이
최근 잇달아 폐지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나스닥, 기타 5개 지방증권거래소들간에 생존을 건 시장확보 경쟁이 불가피
해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8일
5인 위원회를 열고 NYSE가 갖고 있는 보호막을 대폭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부규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라고 2일 보도했다.

SEC가 손을 대려는 규정은 크게 3가지.

<>NYSE 비회원사들의 시장 참가허용 문제와 <>NYSE 상장주식의 거래규정
완화 <>거래소의 시장정보 판매수수료 인하문제 등이 그것이다.

우선 SEC는 NYSE의 문턱을 크게 낮출 방침이다.

이를위해 나스닥 회원(증권사)들에게도 ITS(거래소간 연계시스템)를 모두
개방할 계획이다.

나스닥 소속 거래인들은 그동안 NYSE에 79년 이전 상장된 제너럴일렉트로닉
(GE)이나 IBM 등 대형주들은 거래할 수 없었다.

저널은 새 거래규정이 승인받게 되면 NYSE가 상장주식의 장외거래를
금지하기 위해 만든 "내규390호"도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등 NYSE회원사들은 "내규390호로 인해
가상증권거래소(ECN)에서 NYSE상장주식을 마음대로 거래할수 없었다"며
이같은 움직임을 크게 반기고 있다.

SEC는 또 시카고증권거래소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 등 5개 지방증권거래소들
의 NYSE상장주 거래규정도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지방거래소들은 NYSE 상장주식의 첫날 거래에 참여할 수 없었다.

지방증시 거래인들까지 거래에 참가하면 상장주의 첫날 주가등락폭이 너무
커진다는 이유에서 였다.

SEC는 마지막으로 거래소들이 증권사들로부터 받고 있는 시장정보
판매수수료를 대폭 낮추도록 유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의 경우 작년 한해에만 주식시세등 시장정보
판매대금으로 1억1천5백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이에대해 찰스슈왑등 증권업체들은 거래소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었다.


[ 용어설명 ]

<> ITS(Intermarket Trading System) =미 증시에서 거래중개인이나
시장조성자들이 소속 증권거래소가 아닌 다른 시장에서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

투자자가 증권거래를 하면서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ITS에는 현재 NYSE와 AMEX를 비롯, 시카고 필라델피아 신시네티 퍼시픽 등
5개 지방증권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나스닥등 9개 증권거래소가
참여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