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뮤추얼펀드가 뜨고 있다.

안정지향적인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주로 은행이나 우체국예금을
이용하는 보수적인 "돈굴리기"에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인터넷열기와 함께 일본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뮤추얼펀드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뮤추얼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올들어 11월말까지 일본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2조8백만엔에 달했다.

지난 8월까지 2년간 빠져나간 자금이 불과 3개월만에 원위치한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규제완화로 금융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외국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은행 증권 보험회사들사이에 뮤추얼펀드가 하나의 "신앙"
이 되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일본 투자가들이 뮤추얼펀드에 맡기는 금액은 전체 투자금액의
2%에 불과하지만 이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이후 도쿄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가 줄곧 상승세를 타면서
뮤추얼펀드 경쟁은 본격화됐다.

피델리티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등 외국 투자금융회사가 주력하던 뮤추얼펀드
는 지난 7월이후 일본내의 여유자금을 급속도로 빨아들였다.

피델리티의 경우 지난 1년간 뮤추얼펀드규모가 3배로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9월말 현재 5천6백10억엔에 달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일본의 투자회사들에게도 기회가 돌아와 노무라증권
의 펀드도 1년동안 10배나 성장했다.

뮤추얼펀드의 인기는 은행 우체국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 때문에 가능해졌다.

쟈딘플레밍증권의 "OTC오픈펀드"는 올들어 4백%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1년동안 펀드규모가 20배나 늘었던 메릴린치증권의 "저팬액티브펀드"도
10월말까지 1백72%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뮤추얼펀드의 열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2년동안 우체국저축상품에 들어있던 1백조엔의 자금이 만기를 맞아
뮤추얼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