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외로워 보이지 않나"

"나의 말은 역사에 남겨질 것이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2일 중선거구제 선거법 개정이 역부족이란 심정을
내비쳐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자민련 지구당개편대회 및 신보수대토론회를 통해 중선거구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박 총재가 스스로 선거법 개정 노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박 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선구론자들)모두가
강경하고 고집불통이다. 국가의 장래보다 사리사욕에 앞서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권에서 중선거구제 주장이 탄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내년 총선은 역대 최대의 지역감정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비용
또한 그만큼 많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로써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퇴치하기
위한 공동정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중선거구제를 주장하면 주장할수록 표를 깎아 먹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말해
중선거구제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총재는 이어 소선거구제의 폐단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대우및 한진 사태를 보듯 현 사회의 모든 부정부패가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고 꼬집은뒤 정치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소선거구제가 계속된다면 또다시 IMF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올 것"이란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박 총재는 이달말 김종필 총리가 당에 복귀할 경우 거취문제에 관련
해선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