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이 후장 중반이후 급등락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물지수 역시 장마감무렵 크게 출렁이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후장중반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장마감 30분-1시간을 앞두고 급반락하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의 경우 선물 12월 가격은 오후 2시 44분까지 124.20포인트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매수주문이 폭주, 급등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00
상승세로 마감했다.

선물 급등은 수백억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를 유발, 현물지수를 순식간에
15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2일에는 후장 중반이후 선물이 급락세로 돌변, 현물지수의 급락세를
초래했다.

이같은 장마감 무렵 선물급등락 현상은 개인들의 선물매수포지션이 높은
데다 1조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 잔고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들은 현재 1만5천계약의 누적 순매수포지션을 갖고 있는 선물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이다.

선물만기일(9일)을 앞두고 청산물량이 쏟아질 경우 현물과 선물의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따라서 장세가 조금이라도 불안해지만 일제히 매수포지션을 청산(전매도)
하게 된다.

실제 이날 선물급락세는 개인들의 동시 다발적인 매도 때문으로 관측됐다.

반면 장마감 무렵에 선물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정 서울증권 파생상품팀 차장은 "강세장의 경우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장마감무렵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경우 환매수(매도포지션의 청산)하려는
욕구가 강해 한꺼번에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