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조정 분위기가 완연하다.

싸늘한 기류가 주초반부터 감지됐다.

비록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내리는 종목이 오르는 종목보다 많았다.

급기야 2일엔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지지선 역할을 해온 지수 20일평균선
아래로 추락했다.

시장을 주도하던 인터넷관련주들이 3일째 하락조정을 보여 시장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정보통신 위성방송수혜주 등 다른 주도주들도 속속 상승대열에서 이탈했다.

코스닥시황 분석가들은 한국통신하이텔 등의 공모주청약으로 주식투자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지난 7~9월처럼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 급락 요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통시장보다는 발행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2일 주성엔지니어링등 9개 기업이 일제히 청약을 받기 시작한데다 3일부터는
한국통신하이텔 한솔PCS 아시아나항공 등 이른바 "빅3"의 청약이 실시된다.

3개사의 청약규모만 9천3백21억원에 달한다.

청약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파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합해 12월에만 모두 30개사가 공모주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박윤정 삼성증권 조사역은 "12월중 공모주청약물량과 유상증자청약물량을
합한 청약물량이 5조6천억원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곧바로 시장에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도주인 인터넷관련 종목이 큰폭으로 빠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거래소시장에서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보이자 주식매기가 거래소 시장
쪽으로 이동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기관투자가 매도공세,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차익및 경계매물출회
등도 단기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연말장은 어떨까 =대세상승기조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진수 LG투자증권 선임조사역은 "최근의 지수 조정은 단기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수 20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양근 코스닥증권시장(주) 시황팀 대리도 "당분간 전세계적으로 첨단주식에
대한 투자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7~9월처럼 주가가 폭락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급등종목을 중심으로 현금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매매종목은 신규상장종목 등 매기가 살아있는 종목으로 압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