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천명당 52명이 신용불량자"

IMF체제 이후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은행연합회 신용불량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신용불량 거래자는 모두 2백48만6천5백82명(법인 포함)에 달한다.

은행권은 1백72만명, 제2금융권은 76만5천명이다.

한국의 전체 인구를 4천7백만명으로 보면 신용불량자가 얼마나 많은지
금방 알수 있다.

외환위기가 터졌을 당시인 97년말만해도 신용불량 거래자는
1백48만9천9백40명이었다.

불과 2년도 안돼 1백만명의 신용불량자가 새로 생긴 셈이다.

IMF 사태로 실직, 임금삭감 등으로 개인파산자가 증가한 탓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불량자 증가추세가 주춤해져 그나마 다행이다.

작년말에는 2백36만명이었으나 올들어선 12만명 느는데 그쳤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도 올라가고 있는데 따른 현상
이다.

전체 산업의 총임금은 작년중 15.6% 줄었으나 올들어 9월까지 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개인들의 자산소득을 부풀리고 있다.

이에따라 가계대출 연체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0.9%에 달했던 가계대출 연체율(6대 시중은행 기준)은 10월말
현재 6.4% 수준으로 낮아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용불량 거래자가 더 이상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