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은 내년에 약 24조원을 시설및 R&D(연구개발)투자에 쓸 계획이다.

이는 올보다 3조원(15%)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97년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로 인한 수세경영에서 벗어나
뉴밀레니엄을 대비한 공격적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이 시급한데다 지난 2년여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투자여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4대그룹은 자동차 전자 금융 등 현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생명공학 인터넷 등 신규 사업 조기 정착을 내년 주요 경영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 =현대는 내년에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내년 흑자를 4조5천억원(세전기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의 내년 매출목표는 올보다 13조원 늘어난 1백5조원이다.

여기엔 내년 상반기중 분리될 예정인 자동차 부문이 포함돼 있다.

투자는 아직 미정이나 올해(4조8천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외에 전자를 중점 육성해 LG반도체 통합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부문별 이익 목표는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6천억원, 기아자동차가
1천5백억원으로 잡았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조2천억원의 흑자를 내기로 했다.

현대증권은 1조원의 흑자를 목표로 했다.


<>삼성 =삼성은 내년 매출을 올보다 5조원 늘어난 1백10조원, 투자는
8조5천억원으로 정했다.

전자 금융 등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터넷 생명공학 등 미래전략사업
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전자분야에선 경기도 화성의 반도체 10라인을 조기완공하고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디지털TV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인터넷의 경우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고 콘텐츠
(디지털화된 정보내용물) 사업도 확대한다.

금융분야에선 벤처 투자를 본격화하며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외국에 양도,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SK =SK는 정보통신과 에너지등 주력사업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생명공학
과 인터넷 사업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내년 매출은 올보다 3조원 늘어난 55조원, 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3조3천억원
으로 잡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IMT-2000(동영상통신)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IMF 이후
중단됐던 중국 현지 석유화학단지 건설작업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업도 SK상사를 중심으로 본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