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시험을 앞두고 이른바 족집게 고액 논술과외가 성행하자
일부대학들이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서강대 등 11개대 입학실.처장들은 3일 모임을
갖고 고액과외가 실제 시험에 도움이 안되도록 출제와 채점을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이경숙 입학처장은 2일 "최근 경찰에서 단속 지시를 내릴 정도로
불법 고액논술과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각 대학 입학관계자들끼리
모며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며 "논술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른바 "족집게"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수험생들이 출제의도에 맞지 않게 과외를 통해 배운 것으로
보이는 시사용어 어휘 속담 등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감점을 주기로
했다.

연세대는 학원이나 전문강사들을 통해 자주 접하는 유형의 문제 대신
지문에서 제기된 상황에 맞춰 순발력있게 논리적인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키로 했다.

서강대도 학원이나 강사들 사이에서 교재로 채택된 논술책의 문제유형을
파악, 중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논술 족집게 과외가 시험을 20일 가량 앞두고 주로
시사적인 분야에 치중해 이뤄진다고 보고 시사성 문제는 아예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