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발간된 비즈니스 관련 서적의 내용을 우리말로 요약,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한 (주)네오넷코리아의 회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연말께부터 회원들에게 "서평DB"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오넷코리아는 미국 일본에서 출판되는 정치 경제 경영 서적의 내용을
우리말로 요약해 일주일에 한차례씩 인터넷(www.summary.co.kr)으로 서비스
하는 NBS(Neo World Bestseller-Book Summary)를 운영중이다.

사업초기 일어서적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 회사는 지난 7월 영문서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이후 회원수가 5배나 늘었다.

초기 3백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1천5백명으로 증가한 것.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유료 사이트란 점과 회원의
대다수가 기업의 최고경영진 정부고위관료 정치인들인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엔 책 내용이 A4용지 4~5매 분량으로
정리돼 있다.

국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 있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상의 "시장원리주의의 종식" 등 세계경제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책들이다.

"생각의 속도"에서는 "80년대는 품질의 시대이고 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속도가 제일 중요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정보의 흐름을 강조한 빌 게이츠의 주장이 5가지 핵심주제와 함께 요약돼
있다.

이 회사가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미국 일본 현지의 전문서적 요약서비스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자료들이다.

미국의 오디오테크와 일본의 코메트헌터로부터 한달 단위로 자료를 받는다.

네오넷코리아는 이달 중순께부터 시사, 외교 관련자료도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매주 발행하는 "주간 르몽드"의 시사관련 기사와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포린 어페어스"지의 논문도
요약 서비스할 계획이다.

포린어페어스 일본지사인 (주)포린 어페어스 재팬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달 말부터 홈페이지(www.seri21.org)를 통해 국내
학자들의 짧은 서평을 싣는 방식으로 서적 요약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교수들이 추천하는 경제 경영 정책 관련 서적의 내용도 별도로 요약
정리해 매주 1차례씩 공급할 예정이다.

또 회원들이 해외의 베스트셀러 요약서비스 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연결사이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네오넷코리아 장규성 대표는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달에
책 한권 읽는 것도 벅차다"며 "인터넷을 통한 전문서적 우리말 요약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최대의 독서효과를 거두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