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머노믹스] (일터에서) ''실수' 나를 키워준 소중한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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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매일 비슷한 집안일도 많지만 갑자기 손님이 찾아온다든지 하는
돌발상황도 많이 겪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비서"라는 직업은 주부와 비슷한 것 같다.
정해진 업무보다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현금이 급히 필요하다는 임원의 말을 듣고 자금부를 찾아간 적이 있다.
별생각없이 사정을 이야기하고 바로 돌려드릴테니 현금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직원 한분께서 그런 개인적인 용무로 회사돈을 가져갈 수 없다고
점잖게 설명해 주었다.
회사일을 너무 몰라서 저지른 해프닝이었다.
창피해서 얼굴도 화끈거렸지만 비서실에 있다고 회사의 기본적인 업무를
파악하는데 게을리한 지난 몇달이 무척 후회되었다.
이밖에도 나는 무수한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은행에서 입금한 수표는 다음날이 되어야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입금된 수표금액을 바로 찾겠다고 우기기도 했다.
또 용도가 다른 통장을 여러개 들고 가 잘못 입금해 취소해 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많았다.
일을 빨리 대충 처리하려다가 몇배로 고생한 셈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만 더 신중히 침착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했다.
하루종일 서류정리와 문서를 만들고 손님도 응대하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일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업무특성상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럴 때면 허탈감과 함께 비서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신입 때는 "내가 비서일을 하면서 성취하는게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크고 작은 실수와 사고(?)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익혀간 비서
업무에 많이 익숙해졌다.
돌발적인 상황을 해결하고 문제점들을 반성하다보니 어떤 노하우가 쌓여
가는 것 같다.
임원들도 내가 신입시절때보다는 휠씬 믿고 일을 맡기신다.
이런 내 자신의 일이 인정받을 때면 작은 보람을 느낀다.
비서는 집안살림을 하는 주부와 같은 것 같다.
가정을 돌보는 주부처럼 슬기로운 지혜와 세심하고도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난 이러한 것들을 많은 실수를 통해 배운 것 같다.
이젠 비서실에 후배도 들어 왔다.
실수로 풀이 죽어 자신을 원망하는 후배에게 난 주저없이 충고한다.
"실수를 하면서 계속 배우는 것"이라고.
또 절대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를 잃지 말라고 위로하곤 한다.
이것은 내가 직접 몸소 겪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이를 잘 이용하는 사람만이 앞으로의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남지수 < 산은캐피탈 비서 www.jsnam@kdbcapital.co.kr >
-----------------------------------------------------------------------
<> 투고를 환영합니다.
팩스 (02)360-4274, E메일 ventur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
돌발상황도 많이 겪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비서"라는 직업은 주부와 비슷한 것 같다.
정해진 업무보다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현금이 급히 필요하다는 임원의 말을 듣고 자금부를 찾아간 적이 있다.
별생각없이 사정을 이야기하고 바로 돌려드릴테니 현금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직원 한분께서 그런 개인적인 용무로 회사돈을 가져갈 수 없다고
점잖게 설명해 주었다.
회사일을 너무 몰라서 저지른 해프닝이었다.
창피해서 얼굴도 화끈거렸지만 비서실에 있다고 회사의 기본적인 업무를
파악하는데 게을리한 지난 몇달이 무척 후회되었다.
이밖에도 나는 무수한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은행에서 입금한 수표는 다음날이 되어야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입금된 수표금액을 바로 찾겠다고 우기기도 했다.
또 용도가 다른 통장을 여러개 들고 가 잘못 입금해 취소해 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많았다.
일을 빨리 대충 처리하려다가 몇배로 고생한 셈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만 더 신중히 침착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했다.
하루종일 서류정리와 문서를 만들고 손님도 응대하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일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업무특성상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럴 때면 허탈감과 함께 비서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신입 때는 "내가 비서일을 하면서 성취하는게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크고 작은 실수와 사고(?)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익혀간 비서
업무에 많이 익숙해졌다.
돌발적인 상황을 해결하고 문제점들을 반성하다보니 어떤 노하우가 쌓여
가는 것 같다.
임원들도 내가 신입시절때보다는 휠씬 믿고 일을 맡기신다.
이런 내 자신의 일이 인정받을 때면 작은 보람을 느낀다.
비서는 집안살림을 하는 주부와 같은 것 같다.
가정을 돌보는 주부처럼 슬기로운 지혜와 세심하고도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난 이러한 것들을 많은 실수를 통해 배운 것 같다.
이젠 비서실에 후배도 들어 왔다.
실수로 풀이 죽어 자신을 원망하는 후배에게 난 주저없이 충고한다.
"실수를 하면서 계속 배우는 것"이라고.
또 절대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를 잃지 말라고 위로하곤 한다.
이것은 내가 직접 몸소 겪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이를 잘 이용하는 사람만이 앞으로의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남지수 < 산은캐피탈 비서 www.jsnam@kdbcapita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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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고를 환영합니다.
팩스 (02)360-4274, E메일 ventur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