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러시아 등 다른 신흥 개도국들이 회복세를 보이는데 반해 중남미
지역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초 브라질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는 하반기들어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등에서 디폴트 위기가 나오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경기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가 하반기들어 회복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남미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5%, 내년
성장률은 3.5%로 내다보고 있다.

중남미 경제의 악재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40%이상에 이르는
과도한 외채부담과 <>선거로 인한 정정불안 <>해외투자금의 유출증가
<>대외 신인도 하락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IMF와 미국의 선제적 지원정책과 국제 유가및 원자재 가격회복세
등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감소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11월 IMF가 4백15억달러규모의 선제적 지원에 합의해
줌으로써 위기국면을 일시적으로 해소했으나 올초 미나스제라이스 주정부가
중앙정부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야권 성향의 일부 주정부가 동조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가절하 압력이
거세졌고 결국 1월15일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변동환율제하에서 레알화의 과도한 평가절하로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다.

IMF와 합의한 고금리등 긴축정책은 지방정부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하반기에는 리우데제나이루주도 디폴트위기에 빠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속적으로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재정적자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금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 제2경제대국인 멕시코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브라질과의 교역량이 총교역의 1%에도 못미쳐 브라질 위기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

페소화 위기이후 3년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제하의 수출증가와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성장을 구가해 왔다.

올해에는 무역적자폭 감소와 3%대의 경제성장률, 인플레둔화(13% 예상)등
낙관적인 실물경제지표들이 경제회복을 예상케하고 있다.

여기에 역내 교역국인 미국경제가 장기호황을 지속하고 있어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남미 경제의 가장 큰 지뢰라면 지난 9월말 디폴트(대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에콰도르를 꼽을 수 있다.

에콰도르는 브래디 채권 발행국중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 세계를 긴장
시켰다.

이후 채권단과 에콰도르 정부가 채무상환 재조정 협상을 진행중이다.

유가회복이 그나마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문제다.

외채부담이 크다.

아르헨티나의 총외채는 1천1백35억달러.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육박한다.

외채상환 부담과 대규모 재정적자로 제2의 경제위기 우려를 낳고 있다.

대선 이후의 정정안정이 아르헨티나 회복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콜롬비아는 <>신흥시장 경제위기에다 <>게릴라 활동와 대선으로 인한
정정불안등이 악재로 작용, 지난해에는 1943년이후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었다.

올초에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93년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