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 들었다.

비기너 시절엔 계절 가리지 않고 필드에 나가지만 구력이 쌓이면 한겨울
라운드를 사양하는 골퍼도 많다.

그러나 골프는 워낙 "질투심 많은" 운동.

잠시라도 클럽을 멀리하면 즉각 감을 잃게 만들며 스코어를 몰락시킨다.

결국 골퍼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겨울을 잘 보내야 한다.

필드엔 뜸하게 나가더라도 겨울만 "슬기롭게" 보내면 내년 봄 골프를
확연히 변모시킬수 있다.

다음이 겨울을 보내는 방법론이다.

<>어떤 결심이든 그 결심은 12월초에는 해야 한다.

비시즌 집중연습이든, 헬스를 통한 골프근육 강화이든 간에 겨울 초입에
실행에 들어가야 하는 것.

이유는 "타이밍"에 있다.

겨울이 깊어지면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며 "새로운 시작"이 힘들다.

또 세월은 언제나 빠른 법으로 시작해야할때 시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봄이
찾아온다.

<>사실 겨울훈련은 꼭 "연습장 연습"이 아니라도 좋다.

그저 집안에서 짧은 클럽을 들고 연습스윙을 해주는것만 해도 훌륭하다.

하루에 1백번씩 1백일동안 해주면 총 1만번.

그 1만번의 스윙을 한 당신과 그저 움츠리고 겨울을 보낸 보통골퍼들과는
"봄날의 차이"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혹시 아는가.

새봄엔 평범한 남성골퍼들보다 훨씬 거리가 더 날지.

퍼팅 역시 겨울철 실내연습의 백미다.

대부분 골퍼들은 실내에 퍼팅매트가 있더라도 그저 몇개 쳐보고는 그만둔다.

반면 퍼팅도사들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일정기간 퍼팅에 매달린 사람들이다.

이는 실내연습이라도 한번 시작하면 한두시간 이상 "뿌리를 뽑으며"
집중했다는 의미.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벤 호건같이 "1백번 연속 성공할 때까지" 쇼트퍼팅을
연습하는것도 방법이다.

1~1.5m거리의 연습에서 만약 99번째 퍼팅을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1백번
연속 홀인"에 도전하는 것이다.

겨울중 한번이라도 이에 성공하면 쇼트퍼팅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스윙을 바꾸고 싶다면 그 시점 역시 지금이다.

라운드를 나가며 스윙을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한 법.

따라서 "아름다운 폼"을 원하든 장타스윙을 원하든 스윙교정은 겨울에만
가능하다.

흔히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게 스윙 교정"이라고는 하나 세상에 안되는게
어디 있는가.

필드행을 끊고 겨울시즌 전부를 교정에 투자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스윙을
구축할수 있다.

단, 교정엔 최소 3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심을 했다면 지금 당장 실행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새봄 이전에 멋진 폼을 완성할수 있는 것.

한겨울만 고생하면 그게 평생 자산인 만큼 맘 굳게 먹고 시작할만하다.

결국 밀레니엄 골프의 성패는 당신 손안에 있다.

어떤 종류의 결심이든 "12월초의 시작"이 당신의 새천년을 보장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