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처음으로 비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실시된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 비운동권 후보인 허민(23.응용화학부4)씨가 4천9백57표(득표율48.3%)를
획득해 제43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허씨는 2위인 민중민주(PD)계열 운동권 후보인 류주형(22.법대4)씨의
4천8백73표(47.5%)보다 84표를 더 얻었다.

지난 84년 총학생회장 직선제가 부활된 이래 비운동권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재 서울대 학생부처장은 "이번 선거결과는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기존 운동권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부총학생회장 후보 강제욱(22.조소과 4)씨와 "광란의 10월"이라는
팀을 구성한 허씨는 총학생회장 후보단의 공동유세에는 참여하지
않고 첨단 방송기자재를 동원한 힙합댄스 공연으로 단독유세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허씨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총학생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