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지난 11월20일자 독자면의 "대학생마당"에 서강대학생은
"우리 증권시장이 투기시장화되고 있다"며 "이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크다"
고 주장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먼저 증시에 "단기자금"이 너무 많다고 했는데 단기냐 장기냐의 자금구분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증시에서의 단기 투자(?)는 없어선 안될 필수불가결의 매매형태다.

거래가 많을수록 공정한 주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단기매매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장기투자자가 주식을 사거나 팔고자 할 때 거래 불성립이 많아 시장을
유지할 수 없다.

다음으로 "투기"의 근거는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측에 따라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또 기업은 주주를 위해 유상보다는 무상증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 86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단 한푼의
배당이나 무상증자를 하지 않고 이익금을 유보했다.

이익증가에 의해 주가가 오르면 액면분할로써 주주들의 욕구를 충족했다.

우리나라의 지난 1년 주가상승률은 2백50%로 세계 어느 나라 증시보다
가장 많이 올랐다.

그런데도 외국투자가들이 우리 한국의 주식을 계속 매입하는 것은 우리
주가가 아직도 세계 어느 나라 주가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최병화 < 한국증권투자상담사회 부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