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국가로 분류됐다.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국가별
Y2K 문제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54개국을 대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등 6개 부문의 리스크를
측정한 후 Y2K 위험이 높은 국가의 순위를 매겼다.

스웨덴은 Y2K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로 지목됐다.

다음은 싱가포르 벨기에 순이었다.

한국은 20위에 올라 Y2K 위험이 높은 국가군에 속했다.

Y2K 문제에 대한 대응정도를 따져본 결과 한국은 대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실제로 Y2K 문제가 생겼을 경우의 파장 측면에선 사정이 달랐다.

WEFA는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를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국가군으로
평가했다.

WEFA는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체제 안정성이 높지 않은 점을 들어 Y2K
문제가 생기면 혼란이 쉽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란은 경제 금융부문 뿐만 아니라 정치부문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
했다.

WEFA는 "Y2K 문제 발생에 따른 혼란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비축재고 방출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겠으나 혼란의 정도가 심각하면 이를 수습하는데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웨덴 싱가포르 벨기에 등은 Y2K 위험이 높지만 Y2K 문제가
생기더라도 불안이 퍼지지는 않을 국가들로 평가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