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미국 달러화를 빌릴 때 주는
이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조흥 한빛 등 6대 시중은행의 단기(15일이상
1년미만)외화차입금리는 지난 11월중 리보(런던은행간금리)+1.5%를
기록했다.

단기 차입금리는 지난 8월만해도 리보에다 0.89%를 더한 수준이었으나
대우사태로 인해 부실채권이 급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9월부터
급등했다.

9월에는 리보에 더해지는 가산금리가 1.17%였으며 10월에는 1.45%로
올라섰다.

6개 은행들은 매달 6억~7억달러규모의 단기자금을 빌린다.

전체 은행권으로는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외화예금 등이 늘며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은
좋아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차입금리가 오르는 것은 한국계 은행들의
신용도가 더 나빠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을
방문 실사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에 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한은 지난 11월말 현재 거주자외화예금이 93억8천만달러로
전달말 보다 5억8천만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수출대금 입금이 크게 늘어나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말 94억8천만달러에서 지난 6월말 88억9천만달러,
9월말80억5천만달러 등으로 줄어든뒤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