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여지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국가신용등급 IMF이전 수준 언제 회복하나"라는
보고서에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자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가신용등급은 3단계 정도 떨어진다"며 "올해의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재평가하더라도 내년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IMF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현재의 BBB(S&P)나 Baa3
(무디스)보다 3단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이 무디스와 S&P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70년대
이후 한번이라도 국가부도위험을 겪은 나라들은 다른 경제여건이 동일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평균 2.85단계 낮았다.

이와함께 다른 경제변수들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1인당 국민소득이 10%
증가할 때 신용등급은 0.16단계, 성장률이 1%포인트 오를 때 0.2단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국가신용등급은 0.07단계
떨어져 상대적으로 상관관계는 적지만 10% 이내의 인플레이션율에서는 국가
신용등급이 인플레이션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율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각종 지표들과 신용등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관행상 정상적인 것"이라며 "내년에
6.5%의 성장과 3% 내외의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하더라도 신용등급이 한 단계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