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장품 메이커인 프랑스 로레알의 대주주 릴리안느 베탕쿠르(74)가
유럽 최고의 부자로 꼽혔다.

경제 전문잡지인 유로비즈니스는 최근호에서 유럽 16개국 2천명의 부자를
대상으로 재산규모를 조사한 결과 베탕쿠르가 1백43억유로(1백43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유럽 최고 갑부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베탕쿠르는 선친인 유진 슈엘러가 지난 1907년 설립한 로레알을 물려받아
현재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린세이 오웬존스
회장에게 맡기고 있다.

2위에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업계 알디의 테오 알브레히트 회장(1백12억달러)
이 올랐다.

이어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꼽히는 독일 SAP의
경영자인 디트마르 호프 회장(1백11억달러)과 핫소 플래트너 부사장
(1백1억달러)이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20위안에는 밀라노 패션계의 거물이었던 고 지아니 베르사체의 질녀인
알레그라 베르사체(13)와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의 손녀인
아디나 오나시스(14) 등 10대도 2명이 포함됐다.

언론재벌로 이탈리아 총리를 역임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59억달러)도
18위에 랭크됐다.

유로비즈니스는 유럽에서 1억유로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총 4백명이며 이중
2백35명이 4억4천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백대 부호에는 소매상 26명, 금융인 22명, 언론계 13명이 각각 랭크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5), 영국(22),
스위스(18), 이탈리아(16) 순이었다.

여성은 42명이었다.

자수성가형은 1백76명, 대물림형이 2백24명이었다.

유로비즈니스는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가 도입돼 부호들의 재산비교가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각국별 주도산업에 따라 부호들의 업종도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