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2월물 만기일을 하루 앞둔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60포인트
하락한 988.32에 마감됐다.

대우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계획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부정적인 반응과
선물만기를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장중한때 전날보다 2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매수잔고중 상당부분이
이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마감 시간이 가까와질수록 낙폭이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급속한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환차익까지 고려해 현물시장에서
7백78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들도 4백66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1천6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주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증권 섬유 섬유의복 식료품 비금속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오른 종목은 3백57개(상한가 71개 포함)로 전날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특징주 =오랜만에 증권주나 은행주등 소외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증권주는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두루넷이 강세를 띠면서 두루넷의 모회사인
삼보컴퓨터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또 인터넷사업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한화도 강세대열에 올랐다.

이틀후면 KOSPI 200에 편입되는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도 올랐다.

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정보통신주는 차익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빅5역시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진단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당초 예상
보다 적게 나오면서 프로그램 매수잔고중 상당수가 청산되지 않고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주가하락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소외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은 증시의 청신호"라며 "실적이 우량한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