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그 시대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매체다.

99년은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뜻깊은 해.

출판 트렌드도 지난시절을 돌아보는 반추와 성찰, 새 세기를 맞는 각오와
희망쪽으로 움직였다.

한 세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분야별로 유익한 권장도서들을 모아
소개한다.

독서 취향이 세분화되는 추세를 감안, 가능하면 많은 목록을 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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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기를 맞는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모든 것이 열려있고 무엇에든 도전할 수 있는 신세계.

그러나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꿈은 장미빛이 되기도 하고 먹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올해에는 밀레니엄 관련서들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거시적인 비전을 제시하거나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는 책, 미래
흐름을 파악하고 기업과 개인의 대응전략을 알려주는 책들을 골랐다.

아시아 외환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했던 미래학자의 밀레니엄 예측서 "신사고
신혁명"(제럴드 셀런트, 나라원)부터 읽어보자.

이 책은 글로벌 르네상스 시대의 의미부터 새로운 가치관을 요구하는
사회변화, 혁신적 테크노트리벌리즘, 고품질 문화산업, 인본주의 의학과 건강
산업, 국경없는 지역.종교.환경 전쟁까지 새 천년의 빛과 그림자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세계 석학 19인이 1백50년 뒤의 세계를 조감한 "21세기 예측"
(이코노미스트, 넥서스), 21세기 인류의 과학적 가능성을 모색한 "오디세이
3000"(게로 폰 뵘, 끌리오)도 거시적인 미래예측서다.

뉴밀레니엄 시대의 지식인들에게 주는 조언은 "디지털시대의 파워 엘리트"
(존 브록만, 황금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디지털과 지식계급을 합친 "디제라티"가 새 시대를 이끈다는 게 키포인트다.

정보기술 발전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논한 "지식관리론"(제프 패포우즈,
정보M&B), 피터 드러커 등 석학 12명의 "지식경영"(21세기북스)도 유용하다.

손정의와 잭 웰치 등 1백39명의 밀레니엄 트렌드 분석서 "밀레니엄 리더"
(이선기, 청림출판), 국내 엘리트 기업인 24명의 경제.사회적 비전을 담은
"기업 엘리트의 21세기 경제 사회 비전"(김경동 외, 문학과지성사)은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뉴밀레니엄 시대의 전략우위 조직과 운영, 여기에 필요한 리더십을 폭넓게
제시한 책으로는 "미래의 조직"(피터 드러커, 한국경제신문), "지식경영과
한국의 미래"(삼성경제연구소) 등이 있다.

21세기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알고 싶을 땐 "경제탐험-미래에 대한 지침"
(레스터 서로, 이진출판사)과 "2000년 대예측"(일본경제신문사, 한국생산
성본부)를 펼쳐보고 미래 유망산업이나 히트상품 트렌드를 알려면 "클릭!
미래속으로"(페이스 팝콘, 21세기북스), "마인드 트렌드 보고서"(재닌
로피아노 미즈덤, 세종서적)를 읽으면 된다.

이밖에 "밀레니엄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최병권, 두리),
"새 천년 새 세기를 말한다"(한겨레신문사), "세계의 화두"(이대훈,
개마고원), "21세기 호모 사피엔스"(레이 커즈와일, 나노미디어) 등이
주목된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