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골프시즌도 마무리단계에 있다.

99년을 빛낸 샷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인터넷 골프사이트 "골프웹"(www.golfweb.com)은 8일 올해의 베스트샷
여섯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우승고지의 디딤돌 역할을 했거나 추락위기에서 기막히게 탈출하게 하는
등 "화려한 샷" 보다는 "훌륭한 샷"이 뽑혔다.

<>폴 로리(브리티시오픈)= 카누스티GC 17번홀.

깃대까지 2백25야드를 남기고 4번아이언샷으로 홀 3.6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2위 저스틴 레너드와 동타를 이루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비드 듀발(보브호프클래식)= PGA웨스트코스 18번홀.

PGA투어 최소타 타이인 59타를 치기 위해 그는 이글을 낚아야만 했다.

듀발은 깃대까지 2백18야드를 남겨두고 5번아이언을 잡았다.

보통때엔 4번아이언 거리나 이날은 흥분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볼은 홀 1.8m거리에 떨어졌고 그는 59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레그 노먼(마스터스)= 3라운드 12번홀에서 8번아이언 티샷이
진달래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5분가까이 찾다가 실패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노먼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조금전 친 샷의 디봇 바로 옆에 티를 꽂고 그린우측을 향해
주저없이 샷을 날렸다"고 말했다.

노먼은 홀까지 6.6m거리에서 보기퍼팅을 성공했다.

<>줄리 잉크스터(USLPGA챔피언십)= 최종일 듀퐁CC 16번홀(파5).

그를 포함, 세명의 선수가 공동선두였다.

깃대까지 2백32야드를 보고 친 5번우드샷은 홀 5.4m지점 앞에 멈췄다.

마지막 3홀 "이글-버디-버디" 행진의 시작이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잉크스터는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타이거 우즈(USPGA챔피언십)= 폭우가 몰아친 2라운드 17번홀(파3).

그가 7번아이언 티샷을 하려할때 빗물이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한 걸음
물러나 눈을 훔쳤다.

마음을 다잡은 우즈는 보이지 않는 그린을 향해 샷을 날렸다.

볼은 홀에서 6m지점에 떨어졌다.

파.우즈는 악천후속에서 "몰락"을 구제해 준 이 샷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데이비드 듀발(플레이어스챔피언십)= 아일랜드홀인 17번홀 그린은
콘크리트 처럼 단단했다.

최종일 1타차 선두였던 그는 웨지를 빼들고 홀에 붙이겠다는 일념으로
샷을 날렸다.

볼은 홀 1.8m지점에 붙었고 그는 버디를 낚았다.

승리를 붙잡게해 준 "훌륭한" 샷이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