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코터 저 ''마쓰시타의 리더십'' ]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경영의 달인이었다.

왜, 고인이 된 마쓰시타인가.

기업의 부침이 더욱 가속화되는 시대에 "깨어있는 리더"는 점점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리더십에 관한 숱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리더론의 본질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리더십은 기교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원칙이자 원리이며 삶의 방식 그 자체다.

이런 면에서 전후 일본의 전자업계를 키워냈던 너무나 대조적인 두 인물 즉
마쓰시타전기의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소니의 모리타 아오키를 기억하게 된다.

일본인들이 펴낸 마쓰시타론은 대개 저널리스트적인 시각과 일본 중심적인
시각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리더십 석좌교수"로 있는
존 코터 교수의 학술서다.

일단 일본적인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미국인들의 시각에서 철저하게 리더십이란 면을 조명한 책이다.

게다가 충실한 문헌을 덧붙인 일종의 연구서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는 17년 4년도 채 되지 않은 정규 교육과 1백엔의 자본금을 갖고 시작한
사업을 그가 타계한 89년에는 4백20억달러의 기업군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자
를 가진 마쓰시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무엇이 그를 성공시켰는가.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열린 마음, 귀천에 관계없이 사람을 존중했던 겸손한
태도와 지속적인 학습, 일에 대한 정열과 정성, 대인관계에서 협동을 추구한
자세, 노사관계에서의 공생공영의 경영철학, 강인한 모험심과 승부사 기질
등이 그에게 영광을 가져다 줬다.

이 책은 서문, 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7부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시절, 상인형 기업가시절, 기업총수시절, 사회지도자 시절, 그리고
철학자와 교육자시절로 나누어져 있다.

독자들은 서문과 에필로그, 그리고 5부에 대한 투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젊음은 육체적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니다. 이상을 잃을 때 우리는 늙는
것이다"는 그의 철학은 그로 하여금 평생학습을 계속하게 하였다.

특히 은퇴후에 그가 펼친 철학자와 교육자로서의 마쓰시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본성 연구에서 출발하여 일본 사회를 바꾸기위한 PHP(번영을 통한
평화와 행복)연구소 설립과 지원활동을 눈여겨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한 이후에 마쓰시타는
교육을 통한 장기적인 전략을 택하게 된다.

그의 나이 85세 되던 해인 79년에 세운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정경숙은
이미 현실 정치세계에서 그 과실을 거두기 시작하였다.

동고동락했던 이우에 도시오는 "시대를 쫓아서 계속 배우고 자신을 개혁했기
때문에 그는 인생에서 매우 늦게 절정에 도달했고, 마지막 몇 년 동안에만
쇠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회상한다.

공병호 <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