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에이징거와 벤 크렌쇼.

퍼팅에 관한한 내로라하는 프로들이다.

둘의 퍼팅스타일은 대비된다.

에이징거는 백스윙을 짧게 하는 대신 폴로스루에서 볼을 툭 치는 스타일
이다.

이른바 "팝(pop)스트로크"다.

크렌쇼는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모두 길게 한다.

리듬을 중시하는 "스트로크"를 한다.

각각의 특징 및 그립을 분석한다.

<> 에이징거 스타일

백스윙이 짧기 때문에 퍼터헤드가 목표라인을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

퍼팅의 성공이 백스윙에 달려있다고 하면 이 스타일은 적어도 백스윙에서
실수할 여지는 적은 것.

거리가 짧은 중단거리 퍼팅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적합하다.

시계추처럼 기계적으로 스트로크하기 때문이다.

이 스타일은 스트로크도중 손목이 꺾이면 안된다.

그러면 퍼터페이스가 뒤틀려 목표라인에서 벗어나 버린다.

손목꺾임을 막으려면 그립을 약간 조정해야 하는데 코리 페이빈이 쓰는 것을
원용할만한다.

전통적 역오버래핑 그립을 한 상태에서 양손을 각각 바깥으로 제쳐주는 것.

양손 엄지가 샤프트옆에 오게 된다.

에이징거는 오른손 엄지가 샤프트위를 지나도록 놓는다.

이렇게 하면 손목은 더이상 꺾이지 않고 어깨에 의한 스트로크가 나오게
된다.

이 스타일은 그립이 두꺼울수록 손과 손목을 고정시키므로 효험이 있다.

<> 크렌쇼 스타일

리듬.템포.퍼팅감을 중시하고 또 그것을 잘 느껴야 하는 스타일이다.

"시계추 퍼팅"과 같은 메커니즘은 무시해도 좋다.

퍼터헤드는 인사이드-스퀘어-인사이드로 움직이므로 풀스윙의 축소판이라고
할만큼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따라서 감이 좋을 때에는 언제 어디서건 볼을 홀에 많이 떨어뜨릴수 있게
된다.

특히 롱퍼팅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의 골퍼들은 손에서 느끼는 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전통적 퍼팅그립처럼 양손의 엄지는 샤프트 위에 오며 지면을 향해야 한다.

양손바닥은 평행이 돼 목표라인과 직각을 이뤄야 한다.

그럼으로써 부드러운 스트로크 동작이 나오게 되는 것.

그립을 가볍게 쥘수록 퍼팅감은 좋아진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