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8일(현지시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합당이 논의되거나
진행된 것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남미 순방길에 뉴욕에 들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
에서 "언론이 앞서서 그런 식으로 유도하는 것 같은 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관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얘기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내년 총선출마와 관련,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만 정해져
있을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기존의 지역구는 후배
정치인에게 넘겨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어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공조체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후
"양당이 공조해서 정부를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끝까지 공조를 해나갈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책임제에 대한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제,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 보다는 조금 유보했다가 다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난이나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