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미래상환능력(FLC)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업여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초부터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은행들은 기업들이 빚을 제대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FLC 제도를 올해말 도입, 내년부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은행들은 이를위해 오는 14일 은행연합회관에 "FLC 도입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홍보 실무작업반"을 구성, 각 기업들에 이같은 내용을 알리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금리가 내년초 갑자기 인상될 경우 해당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에 대비, 홍보책자 등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빌려 준 여신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은 FLC 기준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을 10~12등급으로 분류, 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정상기업으로 분류되는 1~6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에
대해서도 대출금리를 차등화하기로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정상기업이라 하더라도 각 등급마다 "+"와 "-"로 나눠
세분화하고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매우 우수한 1~2등급에 속하는 기업과 정상기업중 가장 낮은
6등급 기업의 대출금리는 3~4%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 외환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이같은 기준에 따라 대출금리를 달리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은 이자를 제때 갚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물게 돼 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게 될 전망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