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서비스산업의 확대와 제조업의 서비스화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금융 보험 사업서비스 등 제조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부문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가사대행업 등 개인서비스 분야가 각광받게 된다.

이에따라 2010년께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산업 비중이 70% 이상
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주력산업들은 첨단화, 정보화 경향을 보이면서 향후 10년간 성장의
주축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창업 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에 편중됐던 벤처업종이 제약, 환경
등의 분야로 점차 확산될 기미다.

기업경영면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주중심의 경영이 확산되고 외국기업
과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 제조업 쇠퇴 필연인가 =제조업부문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30%에서 2030년에는 10%대 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중에서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 등 정보통신관련 제조업이 향후
10년 정도 성장의 주축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지만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전통적 장치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된다.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의 비중은 크게 늘어 본격적인 서비스 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 21세기 유망산업은 =정보인프라 확충과정에서 상당기간 멀티미디어기기
제조업과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산업 등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컨설팅, 엔지니어링 등의 기업서비스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사대행업, 환경관련 산업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소비고급화 경향에 따라 문화, 레저.스포츠, 실버 비즈니스 등의 사업도
각광받게 된다.

기술의 첨단화와 융합추세로 바이오트로닉스, 메카트로닉스 등 새로운 산업
영역이 유망분야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 사이버경제 비중 얼마나 될까 =향후 10년내에 3차원 입체영상을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 전자상거래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전자상거래의 초점도 개인고객 중심에서 점차 기업간 거래로 확대될 것이다.

현재 전체적으로 1% 안팎인 전자상거래 비중이 10년 후에는 개인고객 거래
의 약 5%, 기업고객 거래의 약 10% 정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 벤처기업의 미래는 =올해 매출 19조원, 고용 14만명이었던 벤처기업
규모가 2006년께에는 매출 2백조원 이상, 고용 1백80만명 정도로 급팽창할
것이다.

특히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정년 퇴직자들의 벤처창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의 유망분야로는 정보통신 외에 방문간호, 폐기물 재생 등 의료.복지
및 환경분야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벤처산업 성장에 맞추어 엔젤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유망시된다.

<> 재벌기업 어떻게 바뀔까 =정부는 내년부터 기업구조조정에 직접 개입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자발적인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업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확립되면서 재벌 조직은 기업문화와 브랜드
를 공유하는 독립기업 연합체 형태의 성격을 갖추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거대 독점기업 탄생할까 =정보통신, 미디어 등 수확체증의 경제
에서는 거대 독점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보통신 인프라와 각종 통신기술, 규격 등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표준을 선점한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정보산업 분야는 기술혁신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 농업은 어떻게 될까 =빠르면 2004년 늦으면 2014년께부터 쌀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2020년에는 식량자급도가 20% 정도로 떨어지리라는 예상
이다.

바이오테크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작물에
농업생산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량안보의 중요성 때문에 해외 식량기지는 확대돼 갈 것이다.

<> 정보화시대의 주식회사 형태는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주주중심
경영이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주주들의 전자투표가 가능해지고 경영감시장치가 강화돼
지분이 50%가 안되는 대주주는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

경영의 안정성이 떨어져 경영자가 장기투자에 소홀하거나 기업성장이 둔화
되는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 외국인 직접투자기업 얼마나 들어올까 =내수기반이 점차 확대되고 규제
나 안보 등의 불안요인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고임금 고지가는 그다지 개선되기 어려워 한국을 생산기지로 활용
하는 목적의 투자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98년 현재 GDP 대비 6.4%에 불과한 외국인투자 자산 규모는 2010년께 30%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지역에 대한 투자를 상당부분 외국인 직접투자가
맡게 될 것이다.

<> 기업의 평균수명은 얼마일까 =21세기 기업의 수명은 현재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다.

지식과 정보 집약제품은 수명주기가 짧기 때문에 끊임없는 상품개발에
실패한 기업들은 제품정보를 충분히 갖춘 소비자들에 의해 쉽게 도태될
것이다.

세계적 기업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환경도 기업의 부담을 가중
시키게 된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100대 기업중 30년 후에도 100대기업의
반열에 남아 있게 될 기업은 10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