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국면에는 금리등 경제변수에 초점을 맞추고 조정국면에는
개별종목에 집중하라."

홍콩의 투자신탁회사 인도캠 에셋 매니지먼트의 "코리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펑궉온의 성공 투자전략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뮤추얼펀드 조사기관인 마이크로팰의 자료를
인용, 펑궉온이 이같은 투자전략으로 한국증시에서 지난 1년새 1백66%의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수익률(1백28%)를 크게 웃돈다.

펑궉온의 투자전략은 크게 3가지.

증시가 상승국면일때는 금리 등 경제지표를 먼저 따져보고 나서 유망업종을
선택하는 소위 "하향식(top-down)"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조정국면에서는 펀드멘탈이 좋은 개별종목을 먼저 선택한뒤 금리 등
경제여건을 따져보는 "상향식(bottom-up)" 전략을 썼다.

작년 9월 연12%대였던 한국금리가 올초 연7%대까지 떨어졌을때 펑궉온은
과감하게 금리하락 수혜주를 집중 매수했다.

정부정책등을 감안, 금리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증권 해운 화학업종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업종중 삼성증권 주택은행 LG화학 한진해운이 주요 투자종목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투자전략을 크게 바꿨다.

지난 상반기중 주가가 너무 올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지난 7월 대우사태가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870포인트로
밀렸다.

그는 경제변수 움직임은 일단 무시하고 기술주와 실적우량주를 주로
매입했다.

한국통신 데이콤 코리아데이타시스템 다우기술 등이 주요 매수대상이었다.

주식보유기간은 장기에서 단기로 전환했다.

9월에는 단기투자비중을 포트폴리오의 절반까지 가져갔다.

한국증시의 특성도 투자전략에 활용했다.

단타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70%나 되고 일반개인들은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 중소형주 투자비중을 30%로 늘렸다.

다우기술 삼보컴퓨터 등이 대표적인 투자종목이었다.

그는 중소형주의 경우 철저히 단기투자전략을 폈다.

또다른 투자전략은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는 것.

오르던 주가가 주춤거리면 팔고 하락세가 둔화되면 되사는 전략을 썼다.

올해 한국증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펑궉온은 내년에도 통신주등 기술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이 주식들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소외받았던 철강 해운 화학 업종이 내년에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 주식들을 매수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