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송법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계기로 방송광고공사는 오는 2000년
공사가 아닌 새로운 조직체로 거듭나 방송광고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봅니다"

배기선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은 "공사의 지상파 방송 영업 독점권
이 깨진 것은 경쟁체제 도입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20년간의 정치 끝에 기업 경영은 처음이지만 정치나 기업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봐요. 조직 구성원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만들어
가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배 사장은 사장 취임후 직원을 20% 이상 감축하고 공기업으로는 드물게
연봉제 도입과 퇴직금 누진제 철폐를 노사합의로 성사시킨데는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한 설득이 주효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공사의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40% 늘어난 1조6천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방송광고의 코드 표준화안을 마련하고 시청률 검증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등 광고산업 과학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방송광고공사의 올 한햇
동안 빼놓을수 없는 업무성과입니다"

그는 공사가 벤처기업에 대한 방송광고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단체를 적극
후원하는 등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했다.

"본업은 정치 입니다. 공기업 사장으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내년초 지역구로 돌아간다는 배 사장은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여야 모두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를 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공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그는 97년 대선때 국민회의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팀장을 맡아 맹활약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