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의 전령 "호두까기 인형"이 찾아왔다.

유니버설 발레단(17~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국립발레단(20~26일
국립극장 대극장)이 마련한 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에 맞춘 화려한 춤...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와 동화적 환상이 어우러진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 십수년간 매회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발레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관객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있다.

독일의 낭만파 동화작가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차이코프스키에게 작곡을 의뢰해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바이노넨판" "누레예프판" 등 유명한 개정판만 12개 이상 나왔다.

올해 두 발레단은 나란히 "바이노넨판"을 무대에 올린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원전보다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버전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바이노넨판을 기본으로 "정통 키로프 버전"을 선보인다.

22년간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현재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키로프 버전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구성
했다.

지금까지의 작품이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구성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공연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무로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수 있도록 했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기다리는 관객을 위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한 로비에서 애니메이션
"눈사람"을 상영한다.

20일은 공연이 없다.

(02)2204-1041~3

올해로 26회째인 국립발레단의 공연 역시 바이노넨판이 기본이지만 2막
"과자나라"에서는 미국판, 유럽판, 프티파판 안무를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호두까기 왕자와 클라라가 추는 "사탕요정의 2인무"는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될 듯 하다.

국립발레단의 스타인 김지영-김용걸,김주원-이원국이 짝을 이뤘다.

최태지 발레단장은 "김지영-이원국, 김용걸-김주원 커플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체인징파트너"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립합창단의 합창에 맞춘 "눈의 왈츠"(1막)나 국립극장 문화학교 어린이들
의 "봉봉과자의 춤"(2막)도 볼거리.

음악은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최승한)이 맡았다.

국립발레단도 관객들을 배려해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인다.

객석과 극장 로비에서 산타클로스들이 어린이들을 반긴다.

매회 공연이 끝난뒤 무용수들이 로비에 나와 팬사인회를 갖는다.

3~4세 어린이를 돌볼 무료 놀이방도 마련한다.

(02)2274-3507~8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