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 지휘자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64)가 서울시교향악단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는다.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등으로 한국팬들을 만난다.

드미트리예프는 특히 서울시향이 상임지휘자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중인
지휘자여서 그가 보여줄 음악적 영감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현재 상트 페테르스부르그 시립아카데미 심포니와 유럽지역
몇몇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

레닌그라드음악원을 나온 그는 지난 70년 레닌그라드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지휘계에 입문했다.

당시 레닌그라드필을 이끌던 전설의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휘하에
들어간 것이다.

이후 77년부터 레닌그라드필의 수석지휘자와 음악감독을 지냈다.

그는 현재 KBS교향악단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 지휘계의 거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연주곡목은 베버 오페라 "오베론"의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라단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바단조" 등.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이경미(경남대 교수)가 협연할 예정.

이경미는 4년전 상트페테르스부르그에서 열린 백야음악제에서
드미트리예프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한 바 있다.

이것이 인연이 돼 현재 드미트리예프와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서울시향 단원들이 드미트리예프의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드미트리예프와 서울시향의 호흡이 얼마나 맞을지에 따라 영입협상의
속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02)399-1630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