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경제연구소 ''SERI 21'' ]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나석사씨.

석사논문을 준비중인 그는 요즘 인터넷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인터넷에 무궁무진한 전공관련 자료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나씨가 가장 즐겨 찾는 곳이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21(www.seri21.org)이다.

SERI21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사이버 싱크탱크(think tank)"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개설한 경제.경영 포털사이트다.

SERI21은 지식인을 위한 인터넷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경제.경영 관련논문과 인터넷 사이트를 총망라해
제공한다.

2천여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들의 신상명세와 석.박사 채용정보까지 담고
있다.

이 연구소의 웹마스터인 송수현 대리는 "지난달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달만에 SERI 클럽 회원수가 5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사이트의 핵심 서비스는 디렉토리.

각 분야 전문연구원과 정보검색사가 엄선한 4천여개의 경제.경영관련 사이트
가 주제별로 정리돼 있다.

또 DB 메뉴에는 지난 13년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만쪽 분량의 각종
연구자료들이 담겨 있다.

고가의 외국 비즈니스 DB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 Hot"도
자랑거리.

12월에는 아시아 유럽 등 8개 지역의 경제 및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는
EIU의 DB도 올릴 예정이다.

특정 분야 전문가를 찾고 싶으면 "전문가 DB"가 안성맞춤이다.

현재 1천2백명에 이르는 분야별 전문가의 전공 학력 근무처 연락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경제.경영부터 레크리에이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등록돼 있어
이색적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고급두뇌를 위한 "사이버 인력시장"도 성황이다.

"석사부터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까지 많은 희망자가 몰려들고
있다"는 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이력서를 올려 놓으면 원하는 직장 채용정보가 PC로 자동 배달된다.

최근의 경제동향을 살피고 싶으면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의
연구결과와 지구촌 뉴스가 매일 아침 올라온다.

이 뉴스는 미리 선정된 2백개의 경제.경영 사이트를 대상으로 로봇이 매일
저녁 돌아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찾아낸 것들이다.

또 전직 신문사 외신부 국장과 3명의 정보검색사가 옥석을 가려낸다.

엄선된 정보만을 올린다는 얘기다.

신문에서 본 중요 해외정보의 원본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지식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사이버 사랑방"(포럼)도 연일 북적된다.

포럼은 전문가들이 정보를 나누고 공동연구를 하는 사이버 모임.

이미 주제별로 40여개의 모임이 결성돼 있다.

누구나 연구 주제를 올려놓으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모임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지식연구회와 경제예측포럼 등은 회원이 1백명을 넘을 정도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SERI21 구축을 주도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윤순봉 이사는 "정보의 홍수 시대
에선 노웨어(know-where)가 생존 키워드"라며 "SERI21을 세계 최대의 지식인
포털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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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경제연구소 ''이색 사이트'' ]

"밀레니엄 정보보고"

삼성경제연구소가 전세계 인터넷의 밀레니엄 자료를 총망라한 "밀레니엄
특집" 사이트를 마련했다.

6명의 연구원이 1개월에 걸친 작업을 통해 내놓은 역작이다.

이 사이트는 밀레니엄 정보를 사회.생활, 경제.기업, 산업.기술 등 6개 분야
로 나눠 새천년의 분야별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난 1백년간 최고의 아이디어" "지난 한세기동안 가장 악명을 떨친 사람"
"시나리오로 본 미래상" 등 다양한 밀레니엄 특집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자료를 선정할 때는 단순한 행사 소개나 종교적인 논의 등은 빼고 새천년의
변화의 흐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자료만을 뽑았다고 연구소측은
소개했다.

국내외 유명 출판물들이 내놓는 밀레니엄 특집은 물론 IMF와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관의 밀레니엄 자료까지 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밀레니엄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밀레니엄에
관한 포털사이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에는 밀레니엄 트렌드50을 비롯 각종 밀레니엄 관련
학술자료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