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새천년을 여는 키워드로 "빛"을 선택했다.

광주시민들은 광주를 "광산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설레임으로
새 밀레니엄을 맞고있다.

"20세기가 전자의 시대라면 21세기는 광자의 시대"라는 믿음도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광주는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61%로 전국 광역시 중 꼴찌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하나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나 될 정도로
도시의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시민들은 이런 광주가 광역시로 된 것은 순전히 정치논리로 특별히 배려된
것일 뿐이라고 자조하고있다.

20세기말 광주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광주가 "도약 아니면 좌절"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광산업이다.

이 빛으로 새천년엔 광주의 어둠을 말끔히 걷어낸다는 계획이다.

광산업은 전자가 갖고 있는 정밀도와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는 21세기형
신산업.

광통신과 광정보기기 광정밀기기 광센서 레이저의료 항공산업 등의 분야뿐
아니라 농업분야에도 태양의 빛을 그대로 재현,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두루 쓰이게 될 꿈의 기술이다.

광산업은 또 오는 2010년을 전후로 현재 기가비트급 통신망이 테라비트급
으로 전송속도와 용량을 업그레이드시켜 정보통신의 일대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광을 인체에 투과시켜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수명연장에도
크게 기여하게된다.

반도체가 보다 고집적화된 광전자집적회로 보급으로 1평방mm에 1백억바이트
가 내장된 초소형 광메모리가 실용화되는 등 미래사회를 여는 기초소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2000~2003년까지 광산업 기반구축단계로 설정해 기업을 육성하고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요소기술을 개발할 작정이다.

또 2004~2008년까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기반을 구축해 오는 2010년
에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광산업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발전전략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00년부터 광주첨단과학단지내 3만평을 광산업집적화단지
로 활용하고 각종 광관련 기초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전하는 연건평 3천평
규모의 한국광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각 업체의 시험생산에서 인증에 이르기까지 상용화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갖춘 광산업기술종합센터도 건립한다.

여기에 센터와 연구소 기업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상업화 시제품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인 포토닉스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여기에 <>광기술인력확보 지원사업 <>전자상거래 지원 <>대학내 광기술
특화연구지원 <>광산업 전문전시장 건립 <>국제교류협력사업 등의 각종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산업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광산업 창업보육 지원 <>타업종
업체의 광산업 업종전환 등의 지원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시는 첨단단지 입주기업에 건축.시설비 융자알선및 태양열 시범주택단지
조성지원과 각종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시는 12월 현재 삼성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 경인 등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항공 LG정밀 그리고 재미교포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전광 등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로광통신 한국광통신 파이텍 등 올해까지 지역내 47개 업체가
창업해 시의 광산업 육성계획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오는20일 전국의 광관련 기업과 교수 등 4백명을 초청해 광주은행
본점에서 사업설명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미국 일본 독일 등
국내외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기업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광관련 학술대회와 광산업박람회를 개최해 국내 광산업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광산업의 세계시장은 1천3백억달러 규모.

2005년 2천3백억달러, 2010년 3천8백억달러 규모로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광산업은 아직 걸음마단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광주 광산업의 성패는 광주뿐 아니라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