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증시의 밑그림도 상당히 달라졌다.

지수상승을 선도했던 정보통신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지수 1,000은 3일천하로 끝나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의 폭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엇갈리지만 950선을 지지선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수급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관들은 연말에 꿰맞춰야할 돈 때문에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간개념으로 보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매도물량은 줄어들고, 내년초에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김석규 대유리젠트자산운용이사 =기관투자가들의 환매요구가 지수하락으로
나타났다.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에 큰 규모의 환매요구가 들어오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안겨줬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기관들은 BIS비율을 맞춰야하는등 연말 자금수요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기관들이 많이 편입한 정보통신주의 약세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심한 경우 9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외국인자금유입이 지속될 전망
이어서 내년초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 =수급문제를 제외하면 모든 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다.

뮤추얼펀드등의 만기도래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시성을 갖는 악재라는 점에서 단기조정폭은 클 망정 추세의
변곡점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상장기업의 실적도 대폭 호전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나 Y2K문제등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를 유인하는 요소도
많지만 매수우위 추세는 쉽게 꺾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종합주가지수는 950선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 =앞으로 주가동향은 그동안 급등했던
정보통신주와 기타 다른 종목간의 가격차이가 어느정도 좁혀지느냐에
달려있다.

정보통신주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반등의 시점인데 지수하락이 수급악화에 따른 대형주 하락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형주의 조정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다만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종목들이 어느 정도 가격차이를 좁히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실적에 비해 오르지 못했던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빅5중심의 대형주장세는 일단 종결됐다고
본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오던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강세추세가 일단 주춤해졌고,Y2K문제로 매매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또 연말까지는 투신권등도 손발이 묶일 수 밖에 없어 대형 우량주의 조정은
길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 오르지 못한 종목이 많이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증권 건설 은행등에 매수세가 몰리면 지수는 다시 급반등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900선 언저리까지 지수가 밀릴 수도 있다고 본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