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의 미녀(Beauty on Water)"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별칭이다.

실제로 이 도시는 14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수상도시다.

지난해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하나다.

스웨덴의 자랑거리는 이런 자연경관만이 아니다.

99년 WEF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스웨덴은 9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래의 경쟁력에 결정적 요소인 미시경제적 경쟁력 순위에서는 미국,
핀란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연구개발(R&D) 및 교육, 정보통신 등의
부문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만큼 국가의 장래가 밝다는 얘기다.

이런 스웨덴도 20세기 초반까지는 전형적 농업국가로 유럽의 최빈국중
하나였다.

그러나 철광석, 목재, 수력발전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숙련노동력을
기반으로 산업화에 성공해 60년대 말에는 가장 풍요로운 나라의 하나가
됐다.

90년대초에는 금융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현재 자동차,
통신장비 등의 산업에서 막강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스웨덴이 지닌 국가경쟁력의 근원은 높은 R&D 능력에 있다.

노벨을 배출한데서도 엿볼수 있듯이 스웨덴은 과학기술 연구의 전통이 뿌리
깊은 나라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스웨덴의 연구개발에 대한 총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9%로 세계 1위다.

또 1만명당 연구인력은 78명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런 연구개발에 대한 지출의 약 75%가 새로운 생산공정,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요하는 통신설비, 자동차, 제약 등의 부문에 집중됨으로써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볼보, 아스트라 등 세계적인 기업이 출현하게 됐다.

교육에 대한 투자 역시 경쟁력제고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에 따르면 스웨덴의 교육에 대한 총
지출은 GDP 대비 6.7%(95년 기준)로 덴마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은 정보화사회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기울여 왔다.

우선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규제를 서둘러 철폐했다.

스웨덴 정부는 95년 "성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수립해
첨단 통신설비에서 법과 규제, 심지어는 사회적 체제나 관습까지 개혁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스웨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자유스러운 통신 시장중의 하나로
꼽힌다.

국제사업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새로운 통신 사업가들은 최근에 스웨덴
시장에 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통신분야에 스웨덴 만큼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스웨덴은 유럽에서 가장 큰 ATM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40여개 도시에 연결돼 있다.

96년말 스웨덴의 양대 통신회사인 텔리아와 텔리트보는 대서양을 가로질러
3백Mbps 이상의 용량을 갖는 통신회선을 설치했다.

유럽의 인터넷 회선의 80% 정도가 이를 거침으로서 스톡홀름은 정보
고속도로의 중요한 연결로가 됐다.

이에따라 IT(정보기술) 분야는 스웨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부상했다.

공공부문 종사자의 83%, 자영업자의 45%가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98년초 전체 스웨덴 인구의 40%가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스웨덴이 세계 5위의 통신장비 수출국이 된 것도 이런 요인에서다.

통신장비분야 외에도 6백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으며 비지니스
경영관리나 지원업무 프로그램과 같은 제품의 수출이 최근 몇년간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통화 서비스, 인터넷, 멀티미디어 등과 같은 뉴 미디어 분야에서
설립된지 4-5년 정도밖에 안된 회사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국가가 가지고 있는 지적 자산을 어떻게 축적,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면에서 스웨덴 정부는 국가 및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안상욱 기자 sahn@lbs.ac.uk 나수엽 KIEP 전문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