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4.미)가 올해 세계 남자프로골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수
있었던 데는 명코치 부치 하먼이 있었기때문이다.

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골프웹"(golfweb.com)은 15일 우즈와 하먼의
각별한 "사제관계"를 특집으로 다뤘다.

하먼은 박세리를 지도했던 데이비드 리드베터, 쇼트게임교습의 1인자 데이브
펠츠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지도자로 꼽히는 인물.

시즌초반 라이벌 데이비드 듀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있던 지난5월
올랜도의 아일워스골프장에서 몇시간째 스윙연습을 한 우즈는 연습을 마친뒤
곧장 라스베이거스의 하먼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야 감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7년째 우즈를 지도해온 하먼은 "우즈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2년생 징크스를 겪고 올시즌 초반 듀발의 상승세에 긴장했던
우즈가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직감했다"며 "이후의 상승세를 예감케 한 순간"
이라고 되돌아보았다.

우즈는 이후 유럽PGA투어 도이체방크오픈에서 우승했고 듀발과의 "셔우드
맞대결"을 포함, 모두 13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우즈의 올해 성적에 하먼이 기뻐하는 이유는 97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오거스타내셔널GC의 최저타 기록인 12언더파 2백70타로 우승한뒤 2년여동안
씨름해온 스윙교정의 열매가 맺어졌기 때문.

연간 총상금 7백만달러 돌파의 신기원은 우즈-하먼 사제지간의 완벽한
팀워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먼은 이달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올랜도로 가 모처럼 우즈와 회포를 풀었다.

우즈가 하먼의 지도아래 새 천년 세계남자프로골프 정상유지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짰는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