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벡텔 (Riley Bechtel .45) 벡텔 회장은 3세경영인이다.

할아버지가 창업한 기업의 회장을 지난 96년부터 맡아왔다.

릴레이 회장의 장점은 열린 사고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최고의 성과를 원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융통성"이라고 밝힐 정도다.

1백년이 넘는 벡텔사의 역사속에서 일관되게 지켜 온 "공정거래와 높은
윤리수준"의 기업 풍토아래 그의 열린 사고를 통한 경영은 90년 후반의
불황기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98년기준 이 회사의 수주액은 1백33억달러, 매출액은 1백26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99년엔 세계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융통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경영방식이 각국의 다양한 발주처의 입맛을
맞추고 프로젝트 단위로 이뤄지는 건설사업의 특성과도 절묘히 맞아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실제 벡텔사는 북미이외 지역에서 96년이후 인력이 3배정도 증가했지만 그
직원중 45%이상을 관리자로 양성,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비용절감을 통해
경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사업관리와 기술만 벡텔이 전담하고 시공은 현지 협력업체들에 맡기는
체제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직원들과의 친밀한 관계다.

그 자신 건설엔지니어 출신답게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아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벡텔사엔 25년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가 수두룩하다.

최고대우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키움으로써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중심의 경영방식도 그의 강점이다.

모든 주주들과 알고 지낼만큼 가깝고 사업에 대해서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아직까지 기업공개를 하지않고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는 것도 적대적
M&A에 휘말리지 않고 장기적인 사업방향을 설정하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대신 사업의 주요부문은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 그에 대한
주주들의 신망은 절대적이다.

합리적 사고, 고객위주 경영, 철저한 품질유지를 바탕으로 한 그의
경영철학이 21세기에도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