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협회나 단체등이 여전히 정관계 출신의
인사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라는 지적이다.

화재보험협회는 16일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전북 진안 출신의 오상현
(59) 전 국회의원을 신임 이사장으로 추천했다.

동남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 이사장 내정자는 11대 민한당 국회의원
과 국제의원연맹(IPU) 한국대표를 지냈다.

현 이창규 이사장은 오는 18일 임기만료돼 퇴임한다.

손해보험협회도 이날 고동수(57) 전 감사원 국책사업감사단장(이사관)을
신임 전무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고 신임 전무는 대전 출신으로 총무처 국세청을 거쳐 감사원에서 부이사관
심의관을 지냈다.

이에앞서 종합금융협회는 김장수(55) 전 재정경제부 관리관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재무부 증권업무과장과 재경원 총무과장,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등을 지냈다.

보험개발원도 지난 10월 황철구(64) 전 국민회의 안보위원회위원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

금융협회 노조는 "정부는 금융자율을 외치면서 이율배반적인 인사를 지속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