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7일자) 베를린 G-20 재무장관 회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독일 베를린에서 15,16일 이틀간 개최된 G-20 재무장관 회담의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G-20 재무장관 회의체"의 출범이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질서
    재편이라는 굵직한 주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세계 경제위기가 절정이던 지난해 하반기에 발의되었던 만큼
    외환위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의제 역시 단기 투기성자금의 이동을 통제하고 효율적인 환율제도를
    유지하며 빈곤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보하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회담일정이 구체화되면서 IMF개혁 문제가 주의제에 포함됐고
    지난달엔 IMF와 세계은행의 고위인사들이 잇달아 사임을 발표하면서 후임자
    문제까지 얽혀들게 된 것이 그간의 경과다.

    이번 회담에서는 예상대로 미국이 IMF의 축소 개편방안을 제안하고 일본과
    유럽이 이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등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둘러싸고 선진국들 간에 부분적인 갈등양상도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IMF를 단기유동성 공급기구로 제한하고 세계은행을 중장기 신용 공여기관
    으로 확대 개편하자"는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의 제안을 다른 참가국 장관들이
    미국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 전략으로 받아들이면서 갈등구조가
    표면화된 것이다.

    공식 의제는 아니었지만 IMF총재 내정도 뜨거운 이슈였다.

    전통적으로 IMF총재는 유럽인이,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아왔고
    이번에도 독일 재무차관인 코흐 베저가 유력한 IMF총재 후보로 떠올라있다.

    그러나 IMF가 축소개편될 것이라면 유럽측의 이유있는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 역시 IMF개편과 맞물려 있는 셈이다.

    이번 회의가 더욱 관심을 끈 것은 중국 인도등 21세기의 잠재적인 강대국
    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G-20 재무장관 회담이 G-7 재무장관 회담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성급하다고 보겠지만 중국 등의 G-20 재무장관
    회담 데뷔가 앞으로 국제 토론 무대의 분위기를 크게 바꿔갈 것이라는 점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하겠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앞으로의 논의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 보인다.

    또 서둘러 입장을 정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다만 헤지펀드등 단기 투기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경계하면서 사안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전술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상황 정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시애틀 WTO각료회담에서와
    같은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

    ADVERTISEMENT

    1. 1

      [데스크 칼럼] 신약 AI 전쟁에서 살아남기

      신약 인공지능(AI) 전쟁이 갈수록 뜨겁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가 일찌감치 선전포고한 가운데 최근 엔비디아까지 참전을 선언했다. 독자 노선을 걸어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달리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세계 1위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남다르다.현재 신약 AI 주도권은 인실리코메디신, 리커전 등 미국 바이오테크가 쥐고 있다. 인실리코메디신은 표적 발굴부터 분자 설계, 임상시험 설계까지 신약 개발 과정의 대부분을 AI가 처리하는 신약 AI 플랫폼을 갖췄다. 게다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굴한 신약으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1호 AI 신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잇단 참전인실리코메디신의 신약 AI는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폭넓게 활용 중이다.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이 회사의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신약 AI 기업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이런 와중에 엔비디아의 참전은 국내 신약 AI 업계에는 핵폭탄급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일라이릴리가 오랫동안 연구실에서 쌓아온 엄청난 규모의 약물 및 임상 데이터가 날개를 달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 가치는 엔비디아가 향후 5년간 인재 영입과 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10억달러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AI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신약 개발에 10~15년이 걸리는 데다 개발비도 2조~3조원을 훌쩍 넘는다. 그런데도 성공 확률은 2~3%

    2. 2

      [다산칼럼] 지방선거제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대선 과정에서 각양각색의 공약을 쏟아내던 세 후보가 정치 쇄신 분야에선 동일한 공약 하나를 내놨다. 기초단체장(1995년 도입)과 기초의원(2006년 도입)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 지방자치를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이었다.함량 미달 후보를 걸러내고 정당 책임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도입 취지와 달리 정당공천제가 오히려 지방정치 부패의 진원지가 됐다는 비판이 광범위하게 퍼진 결과였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돈을 주고 공천을 사는 매관매직이 빈발했고, 이는 다시 지방행정 부패를 고착화하는 구조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민선 4기(2006~2010년) 기초단체장 230명 중 절반가량인 110명이 비리와 위법 혐의로 기소돼 약 20%인 45명이 유죄판결을 받은 통계가 있을 정도였다. 공천에 목을 매다 보니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은 지역주민보다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눈치를 살피게 됐고 생활 밀착 행정은 뒷전으로 밀려났다.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은 곧 공약(空約)이 됐다. 여당이 된 새누리당이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공약을 파기했다. 민주통합당도 당원투표를 거쳐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2017년 대선에서 이를 다시 공약하며 집권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위헌 가능성, 여야 합의 불발 등이 표면적 이유로 제시됐지만 거대 정당 국회의원들이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내려놓기 싫었던 것이 핵심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물론 정당공천제가 폐지됐다고 지방자치의 모든 문제가 단

    3. 3

      [취재수첩] '말 많은' 경마장에 주택 공급이 성공하려면

      “10년도 더 걸릴 거예요. 사실상 도박장 취급인데 어디서 받으려고 하겠어요.”정부가 지난달 ‘1·29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한 직후 경기 과천경마장에서 만난 70대 경마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경마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당혹스러워하는 건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마사회 직원들이었다. 사람도, 말도 졸지에 이삿짐을 쌀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마권 발매 창구의 한 직원은 “옮기게 될 것이라는 얘기 말고는 구체적으로 들은 내용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정부가 서울 주변에 널린 빈 땅을 두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우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쉬워서다. 논밭을 택지지구로 지정하게 되면 수용과 보상 절차를 거치다 시간이 기약 없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경마장과 군부대를 옮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게다가 바로 옆 과천지구·주암지구와 연담화(주변 도시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기존 교통망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은 서울까지 깔려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위례과천선도 인근을 지날 예정이다. 새롭게 신도시를 조성할 때 뒤따르는 광역교통계획 수립 비용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선 효율적인 선택지인 셈이다.문제는 경마장을 어디로 옮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세수를 염두에 두고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도 같은 의견일지는 의문이다. 경마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 중 하나다. 새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서는 서울 천호동에선 주민 민원에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폐쇄 수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