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3당 총무회담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선거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 23일까지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언론문건"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여야간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회담에서 민생법안과 선거법 정당법 등 정치개혁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18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대로 20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여야는 그러나 임시국회 소집 기간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때 의결하지 못한 법안을 처리하고 언론문건 국정조사
와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20일부터 10일간 임시국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이날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여당은 한나라당이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고 있는 정형근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한다며 선거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만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성탄절 이전에 모든 문제를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언론문건" 국정조사 문제와 관련, 야당은 국정조사 계획서를
18일 처리하고 연말까지 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정조사를 열자는 야당의 주장을 정형근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정략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정 의원이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한 것은 개인적으로 검찰의 체포를 면탈하기 위한 것이며 연초
정국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정 의원이 조건없이 국정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이 갖가지 이유를 대며 이에 반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