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직동팀의 옷로비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는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8일 오후
3시 소환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그간의 관련자 조사를 통해 박 전 비서관이 지난 1월16~19일
사직동팀장인 최광식 경찰청 조사과장(총경)으로부터 중간보고 등 옷로비
내사관련 서면보고를 수차례 받은 뒤 이중 최초보고서 등 3건의 문서를
김태정 전 검찰총장에게 임의로 유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비서관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수뇌부와 수사팀이 이견을
보여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종왕 대검수사기획관은 박 전비서관을 상대로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으나 박순용 검찰총장은 17일 오전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영장청구 발표는 너무 앞질러 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기획관은 지난 16일 "박 전비서관의 혐의내용에는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유출과 관련된 공무상 비밀누설 외에 공용서류 은닉 등
여러가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 전 비서관의 재소환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박 전
비서관을 기소하지 않는 경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획관은 수뇌부와의 이견으로 사의를 표시했으며 17일 출근하지 않고
등산을 갔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