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과 거래소시장 사이에 발생한 매기불균형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까"

코스닥 열풍이 한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
사이를 오갔던 일반인 투자자들이 어느쪽으로 움직일지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코스닥 주가가 불꽃을 뿜자 거래소시장에 머물던 매기가 대거
코스닥으로 이동했다.

반면 거래소시장은 손님을 잃은데다 투신사의 환매용 매물등으로 수급불균형
현상마저 발생했다.

따라서 두시장 사이에 발생한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거래소 시장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투신사 매물이나 프로그램매물과 거리가 있는 실적호전 장기소외주나
우량 중소형주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투자와 연초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살아있다.

<>시장 매기이동 여부 =정부대책, 거품론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급속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주가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14일까지 5일 연속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싯가총액은 거래소의 5분의 1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런 코스닥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하자 객장의 개미군단들도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코스닥의 조정기회를
이용해 코스닥 쪽으로 말을 갈아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에 투자해 짭짤하게 투자수익을 챙긴 투자자는 거래소 시장의
저가주에 눈길을 주고 있다.

제일투신증권 지점의 한 영업관계자는 "주가가 폭락한 17일 코스닥종목을
하한가로 팔아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신 거래소 종목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번 코스닥시장 조정을 바겐세일 시기로 여기는 투자자가 있다"
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얼어붙으면 거래소시장 쪽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구조 =거래소시장의 최대 관건은 수급개선이다.

수급불균형에 대한 열쇠는 투신사가 쥐고 있다.

투신사는 수익증권 환매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파는 추세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게 아니어서 환매요구가 일단락되면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결산 일반법인들의 주식매도도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다.

일반법인들이 속한 기타단체들은 지난 13일이후 16일까지 1천9백12억원어치
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연말에 포트폴리오를 결산하기 위해 혹은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매매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상향조정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한층 안정될 전망이다.

<>투자전략 =이런 점에서 대형주보다는 장기소외주나 우량 중소형주,
주식배당을 예고한 종목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만하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수익증권에 많이 편입돼 있는 대형주와 지수관련주
위주의 프로그램매물은 당분간 피해 틈새종목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프로그램매수잔고는 1조원을 웃돌고 있어 선물 메이시스가 축소되면
언제든지 프로그램매도로 청산될 수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