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국가정보원장이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말한 내용이 야당
정치인에게 어떤 경로로 전해졌을까.

현재 한나라당이 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정원 내의 어떤
사람이 전했을 가능성 <>현장에 있었던 기자가 전했을 가능성 <>현장에 갔던
기자가 자사에 보고한 내용이 사내 유통과정에서 해당 언론사의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 전달됐을 가능성 <>한나라당측이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언론사의 정보에 접근했을 가능성 등이다.

이중 언론인이 직간접으로 간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이 천원장의 발언내용을 폭로한 뒤에는 언론인이 관계돼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천 원장이 기자들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가진 만큼 "밀고자"가 될 만한
사람은 기자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어쨌든 이번 한나라당의 천 원장 브리핑 폭로사건은 언론인의 직업윤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