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와 벤처지수가 폭락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38 포인트 떨어진 239.12로 마감했다.

벤처지수도 전날보다 55.72 포인트 하락한 489.88을 기록했다.

이날의 코스닥지수와 벤처지수의 낙폭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장초반부터 폭락장세가 펼쳐졌다.

단기급등한 일부 종목에 대해 심리설이 파다한데다 정부가 최근 코스닥시장
의 급등을 과열로 단정하고 시장건전화 의지를 확고히 표명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이에따라 그간 상승세에 묻혀 있던 거품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체결지연도 하락세를 부추기는데 일조했다.

시세를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고 보자는 심리에서 매물을
쏟아냈다.

장중한 때 코스닥지수는 22포인트 이상, 벤처지수는 6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
도 했다.

내린종목은 2백73개, 하한가 종목은 1백9개에 달했다.

반면 오른종목은 1백5개였으며 그나마 대부분 신규등록 종목이었다.

새롬기술은 "주가 심리설"로 인해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한국정보통신 태광벤드 등 고가주들도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가격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26일만에 상한가 행진을
접었다.

한글과컴퓨터 텔슨전자 휴맥스 인터파크 자네트시스템 가산전자 서울시스템
등 단기급등한 정보통신주와 인터넷주가 모조리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도주의 급락이 주변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모아텍 제이씨현시스템 터보테크
등 실적호전주들도 하한가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통신프리텔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신규등록 종목만이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폭락장세에서도 1백7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핸디소프트 등 신규등록 종목을 사고 한글과컴퓨터
메디다스 인성정보 등 단기급등한 종목은 팔았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