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간에 독소로 작용하는 약물이나 과음 과로 과색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친 영양결핍도 간경화의 원인이 된다.
간경화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검사로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잠재성 간경화가 환자 4명중 1명 꼴이나 된다.
간경화의 초기증상은 만성간염과 비슷하다.
피로하고 무기력해 진다.
속이 메스껍고 식욕이 떨어진다.
소화가 안되고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대변이 불규칙해지고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심한 냄새가 난다.
잇몸에서 종종 피가 나고 코피가 쉽게 난다.
성욕도 현저히 감퇴된다.
남자인데도 여성처럼 가슴이 커지거나 젖꼭지가 딱딱하게 몽우리지기도
한다.
고환이 위축되고 겨드랑이 털이 빠지기도 한다.
얼굴색이 흑갈색으로 검어지면서 거칠어진다.
갈비뼈 주위에 거미줄 모양의 혈관종이 생기기도 한다.
엄지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의 손바닥에 빨긋빨긋한 점이 내비치기도 한다.
더 진행되면 문맥압이 상승해 식도정맥류를 일으키고 이 정맥류가 터지면
피를 토하고 까만 대변이 나오게 된다.
배에 물이 차기도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간경화증의 복수를 "팽창증후군"
으로 본다.
복부 정맥이 지렁이나 뱀처럼 꿈틀거리며 퍼렇게 두드러져 솟구치는데 이를
"청근"이라고 한다.
이 상황이 되면 배꼽이 튀어나오고 입술이 검어진다.
몸이 여위고 설사를 하며 입맛이 떨어진다.
더 심해지면 오줌이 크게 줄어들거나 거의 나오지 않는 "간신증후군"이
일어난다.
결국 간성혼수에 빠져들고 이중 절반이 사망한다.
간경화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소모된 간세포를 재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열량 고단백의 식사를 하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간성혼수가 나타나면 단백질 섭취는 금물이다.
간경화증으로 부종이 생길 때는 무염식 저수분의 식사를 병행해야 한다.
오미자 차를 적당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알부민 합성장애로 혈장단백이 감소하거나 간신증후군이 나타난 경우에
좋다.
성선기능이 떨어져 간장과 비장이 붓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면서
힘이 없을 때도 잘 듣는다.
오미자 8~12g을 물 5백ml에 담가 하룻밤이 지난 뒤 우러난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된다.
지방간을 비롯한 각종 간질환에 두루 응용해 볼만 한다.
그러나 과신해선 안된다.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 해성한의원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